국제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원천봉쇄…일부는 해외서 집회 열기도
입력 2023-06-04 19:31  | 수정 2023-06-04 19:55
【 앵커멘트 】
오늘(4일)은 중국 베이징에서 톈안먼 시위가 발생한 지 34년째 되는 날입니다.
해마다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에선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 집회가 원천봉쇄됐고, 집회를 시도하던 일부 사람들이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마다 6월 4일 저녁이면 톈안먼 시위를 기념하는 행위예술을 해온 산무 찬 씨가 경찰에 연행됩니다.

▶ 인터뷰 : 산무 찬 / 홍콩 예술가
- "홍콩인들이여 두려워하지 마라. 내일이 6월 4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회원인 라우 카이
씨와 민주 활동가 콴춘풍 씨도 홍콩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단식을 하겠다며 자신의 입에 붉은색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톈안먼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저녁에 빅토리아 파크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추모집회는 금지됐습니다.

올해 빅토리아 파크엔 친중 단체가 개최한 쇼핑 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데릭 추 / 축제장 방문자
- "우리는 홍콩 반환 26주년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홍콩 반환 26주년을 맞아 다 함께 여기 왔어요."

대신 독일 등 해외에서 톈안먼 시위 추모집회가 산발적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아미 시우 / 독일 홍콩인연합회 부회장
- "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로 홍콩에서 이러한 시위는 사실상 불법이 되었고, 범죄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또 톈안먼 시위 주역인 왕단 등 일부 인사들은 홍콩에서 폐쇄된 톈안먼 기념관을 뉴욕에서 다시 열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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