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화이트칼라 일자리, 가장 큰 영향 받을 것"
전문가 "고급 법률 분석·창의적 글쓰기 등 예술 분야,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
전문가 "고급 법률 분석·창의적 글쓰기 등 예술 분야,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
"아무 설명 없이 해고당했어요. 관리자들이 챗GPT를 쓰는 것이 카피라이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쓴 글을 봤습니다."
미국의 한 기술 스타트업에서 유일하게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올리비아 립킨 씨는 지난 4월 챗GPT에 일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이후 업무에 챗봇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내부 메신저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후 몇 달간 그의 업무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립킨은 회사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챗GPT가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AI 기술을 무료로 제공해 이미 사용자 수백만 명이 이를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화이트칼라'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사무직 노동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아직 AI가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지장을 줄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몰릭 교수는 "카피라이팅이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와 같은 일은 특히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급 법률 분석이나 창의적 글쓰기, 예술 분야는 인간이 여전히 AI를 능가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도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는 AI로 기사 77건을 작성했는데, 틀린 사실을 토대로 작성한 기사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고, 한 변호사는 맡은 사건과 비슷한 판례를 챗GPT에서 찾아 제출했으나 모두 가짜 판례로 드러났습니다.
미 섭식장애 협회(NEDA)는 섭식장애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는데, 챗봇이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당혹스러운 일도 생겼습니다.
UCLA의 디지털 노동 분야 전문 세라 로버츠 부교수는 "챗봇이 오류를 저질러 기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품질 기준을 낮추면 되는데, 그러면 회사 소유주와 주주들은 이익을 더 볼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