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선물 받은 홍삼·유산균, 먹기 전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입력 2023-06-04 11:26  | 수정 2023-06-04 11:34
홍삼·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 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기존 건강·기능식과 '중복 성분' 여부 확인해야
'복용 중인 약' 효과에는 지장 안 주는지도 봐야


선물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각자의 상황과 체질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어 섭취 전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가 늘면서 단순히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건강·기능식을 섭취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섭취에 앞서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지금 먹고 있는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겹치는 성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에 들어있는 특정 기능성 원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 두통, 수면장애, 식욕감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동일한 기능성 원료를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기능이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을 정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 병원 등을 찾아 건강·기능식 성분에 관해 물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홍삼과 인삼 같은 경우 부담 없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당뇨약,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섭취를 피하셔야 합니다. 홍삼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는데, 면역억제제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해 병을 조절해 주는 약이기 때문에 오히려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요즘 선물로 자주 주고받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경우, 항생제, 한약, 고혈압약, 면역억제제 등을 드신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제품은 한약과 함께 먹을 경우 약효가 바뀌게 만들거나, 고혈압 약 등과 함께 먹을 경우 약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약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EPA와 DHA 성분이 들어있는 유지(오메가3지방산) 제품을 섭취하기 전 주의 깊게 살피셔야 합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건강·기능식을 선물 받았을 때 성분 중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정보 포털을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협회는 지난해 건강·기능식 정보를 편리하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먹는 제품에 이미 들어있는 성분을 찾았거나 피해야 할 성분을 찾았을 때, 이 제품을 중고 거래 등에 내놓는 것은 괜찮을까요?

거래 또한 불가능합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는 금지돼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꼭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을 개인 간에 선물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고 거래나 무료 나눔을 하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영업자만 가능하다"면서, "섭취하지 않는 건강·기능식을 중고 거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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