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기능 감소·피로 회복 방해·부정맥 발생 위험 ↑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음식이나 음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차가운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찬물을 급하게 많이 마실 경우 소화 불량, 피로 해소 방해, 부정맥(심장의 불규칙한 움직임)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더운 날 운동을 할 경우, 운동 후 마시는 찬물은 운동으로 떨어진 위장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며, 특히 고령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져 찬물 섭취를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 직후엔 혈액이 근육에 주로 전달되는데, 자연스레 소화기관으로 가면서 혈류량이 줄어들고 소화액 분비도 느려집니다. 이때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이 물의 온도를 체온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해, 소화 기관에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소화 기능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또 찬물을 많이 마시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받아 혈관 수축이 발생해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찬물은 근육이 피로를 해소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차가운 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대사산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대사산물은 물질대사에 관여하거나 물질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말합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