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산 찾은 이재명 "尹, 대한민국 대통령이니 대한민국 국민의 명령 따르라"
입력 2023-06-04 09:46  | 수정 2023-06-04 09: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바다에 핵 방사능 물질 섞여 있다면 누가 해운대 바다 찾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3일) 부산을 찾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울산시당·경남도당·대구시당·경북도당 공동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위해 당이 주최한 첫 장외 집회입니다.

이 대표는 '우리 어민 다 죽는다. 5천만이 반대한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된다'고 천명하고, 철저한 안전 검증을 시행하라"고 외쳤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니 대한민국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며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대리인이니 일본의 방류에 강력하게 항의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세슘이니,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핵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섞여 있다면 누가 해운대 바다를 찾고, 향기 좋은 멍게를 누가 찾나. 김이 오염되면 김밥은 대체 무엇으로 만드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오염수 방류 우려를 '괴담'이라고 반박하는 것에 대해선 "적반하장"이라며 "핵 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을 '처리수'라며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뻔뻔해도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다"라며 "괴담을 퍼뜨리고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이 아닌 자신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자들이 바로 국민의힘, 집권 여당"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집회에 앞서 부산의 대표 수산 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상인들이 건네는 전복과 개불 등 수산물을 시식한 뒤 "안 그래도 생물을 파는 게 어렵다는데 힘들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시장 내 횟집에서 광어회로 점심을 먹고 어업인, 수산업계 관계자,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가져 애로 사항을 들었습니다.

그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차라리 우리가 일본에 (오염수) 보관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일본에 보관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이익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방문 과정에서 인파가 몰려 혼잡해지자 일부 상인들은 "나가라"고 외치며 욕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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