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열차 충돌 참사…"사망자 233명·부상자 900명 넘어"
입력 2023-06-03 09:46  | 수정 2023-06-03 11:03
인도 열차 충돌 사고 현장 / 사진=연합뉴스
구조·수색 작업 진행 중..."사망자 더 늘 것으로 예상"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에서 어제(현지시간 2일)저녁 여객열차 두 대가 충돌해 지금까지 적어도 233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쳤습니다.

AFP·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어제저녁 7시 20분쯤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두 대의 여객열차가 부딪혔습니다.

철도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해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와 충돌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부 대변인은 사고 열차 중 한 대의 객차 10∼12량이 먼저 탈선하는 과정에서 파편 일부가 근처 선로로 떨어졌고, 반대편에서 해당 선로를 달리던 다른 여객 열차가 이 파편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부딪힌 맞은편 열차의 객차 3량도 탈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사고로 적어도 233명의 사망자와 9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프라딥 제나 오디샤 주지사는 구급차 200여 대를 통해 부상자들을 인근과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이 객실 안에 갇힌 상황에서 구조·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열차 충돌 사고 현장 / 사진=연합뉴스


사고 현장 관련 사진과 영상에는 객차 여러 대가 구겨지거나 뒤틀린 채 쓰러져 있고 구조대가 부서진 객차를 수색하며 생존자를 찾으려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목격자들은 살아남은 일부 승객들이 잔해 속에 갇힌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 생존자는 "(충돌로 열차 안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명에서 15명이 쌓였다. 나는 맨 아래 바닥에 깔렸다"면서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BBC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충돌한 열차 두 대가 모두 여객 열차라고 발표했으며 자세한 상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SNS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으며,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연방 철도부 장관도 SNS에서 "오디샤주의 부바네스와르와 웨스트뱅골주의 콜카타 등지에서 구조대를 보냈고 국가재난 대응부대와 주 정부, 공군도 사고 수습에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역 버스 회사들도 다친 승객의 이송을 돕고 있으며 헌혈하기 위해 주민 수백 명이 모여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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