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발사주' 재판서 '증거 조작' 공방…조성은 "언론인 식사 자리서 김웅 처음 봐"
입력 2023-06-02 20:18  | 수정 2023-06-02 20:38
조성은 씨가 오늘(2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준성 측 "1차 고발장 파일의 속성 구조 바뀌어"
조성은 "총선 앞두고 일간지 사장 식사 자리에서 김웅 처음으로 만나"

손준성 측, '증거 조작' 의혹 제기…조성은 "터무니 없는 주장"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재판에 제보자 조성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손 부장 측과 공방을 벌였습니다.

손 부장 측은 지난달 증인으로 출석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가 "조 씨가 수사기관에 낸 파일 일부에 인위적인 조작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것을 거론하며 '증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손 부장 측은 "1차 고발장 10쪽 가량 파일의 속성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의혹의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앞서 검사 측이 조 씨를 신문할 때 해당 고발장을 보여줄 때도 손 부장 측은 "증거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조 씨는 "저는 그 정도의 뛰어난 컴퓨터 능력도 없고 액셀도 잘 사용하지 못 한다"며 "해당 10쪽 페이지는 수 차례 다운받은 부분이기도 했고 이 건의 맥락과도 상관 없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씨는 검사 측이 "삭제되지 않은 파일도 휴대전화나 USB에 그대로 남겨놓은 상태로 제출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수십 번 포렌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접근 시각, 삭제 시각, 다운받은 시각 모두 복원된다, 조작했으면 확인됐을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조 씨는 앞서 법정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제출한 증거는 사설 포렌식 시설이 아니라 대검과 중앙지검, 서울지방경찰청 포렌식센터에서 정식 포렌식 절차를 밟았다"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성은 "총선 한 달 앞두고 언론인들과 김웅 첫 만남"


조씨는 총선을 약 한 달 앞둔 2020년 3월 중·하순께 언론인들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식사 자리에 초청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 검사가 이 모임에서 누구와 함께했느냐고 묻자 조씨는 "(그 모임이) 부적절할 수 있다"면서 유력 일간지의 사장과 논설위원들, 김용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김 의원(당시 후보) 등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공수처 검사는 "김 의원이 최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야 나중에 유죄판결이 나와도 의원직을 상실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가"라는 물었고 조씨는 "보낸다는 얘기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조씨는 이어 "적절한 고발 조치나 법적 조치를 통해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취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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