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얼굴 가린 정유정 "제정신 아니었다…유가족에 진심으로 죄송"
입력 2023-06-02 09:43  | 수정 2023-06-02 09:49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오늘(2일) 오전 9시 6분쯤 부산 동래경찰서 앞에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모습을 드러낸 정 씨는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살인 충동은 언제부터 느낀 것인가, ‘살해 후 여러 차례 집을 오간 이유는 무엇인가, ‘범행 수법은 어디서 배운 것인가, ‘(범행 대상을 물색한) 앱을 오랫동안 이용했는가, ‘신상공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 씨는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 씨는 긴급체포 이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하고,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 여러 권을 대출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범행 전후 보인 행적과 증거를 인멸하려 시도한 등을 비롯해 계획 범행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집중한 가운데, 정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상담을 진행한 데 이어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 조사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세)의 사진.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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