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OVIE]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입력 2023-06-01 16:44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컷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달리거나 죽거나

복수를 꿈꿔 온 최악의 빌런 ‘단테가 돔 패밀리 앞에 나타난다. ‘돔의 아내 ‘레티를 연기한 미셸 로드리게즈, 패밀리의 영원한 파트너 ‘한 역의 성 강, ‘제이콥 역의 존 시나, ‘사이퍼 역의 샤를리즈 테론 등 기존 시리즈에서 활약한 오리지널 캐스트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OST 참여 소식도 화제가 됐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 ‘돔(빈 디젤)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단테(제이슨 모모아)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돔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연구해 왔다. 드디어 돔과 그의 패밀리 앞에 나타난 단테는 주변인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가족과 같은 이들을 해치며 돔을 압박해 온다. 단테의 칼날은 이제 돔의 아들 ‘리틀 B를 향하지만 패밀리들은 모두 함정에 빠지고 아내 레티마저 지하 감옥에 갇힌다. 돔의 동생 ‘제이콥(존 시나)은 돔과 그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한다.
영화는 <분노의 질주> 마지막 작품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2025년 11편 개봉 소식이 알려졌다. DC코믹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액션 블록버스터 <아쿠아맨>(2018)에서 ‘아쿠아맨 역을 맡아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 준 제이슨 모모아가 ‘돔의 과거가 만들어 낸 강력한 빌런 ‘단테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유머와 함께 사이코 패스 같은 면모를 선보이는 제이슨 모모아의 입체적인 연기는 액션 신에서도 돋보인다. 여기에 <캡틴 마블>(2019)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브리 라슨이 더 이상 돔 패밀리에게 협조적이지 않은 ‘에이전시의 미스터리한 인물 ‘테스 역을 소화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히어로인 폴 워커의 딸, 모델 메도우 워커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카메오로 출연한 것도 팬들을 눈물 짓게 하는 부분. 유머러스한 리더 지망생 ‘로만 피어스 역의 타이리스 깁슨과 패밀리의 브레인으로 활약하는 ‘테즈 역의 루다 크리스가 벌이는 티키타카 케미도 극의 재미를 이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021)의 쿠키 영상을 통해 컴백을 알린 ‘데카드 쇼가 ‘돔 패밀리와 재회하는 신도 눈여겨볼 부분. 소형 자동차 만한 원형 폭탄이 버스를 박살내고, 가스 펌프에 부딪치며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등 로마 시내가 초토화되는 장면은 CG 없이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여기에 ‘레티 역의 미셸 로드리게즈와 ‘사이퍼 역의 샤를리즈 테론이 맨몸으로 싸우는 격투 신은 본 영화의 백미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컷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초반에 비해 중후반은 다소 지루하게 흐른다. 이미 우주까지 배경이 확장된 마당에 꼼꼼한 서사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기존 멤버와 함께 이전 빌런들, 새로운 멤버까지 함께 등장하면서 구조감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은 실패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와 잘 맞는 차량이 등장하는 것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부분. 돔의 100퍼센트 전기 콘셉트 차량인 ‘닷지 차저 데이토나 반시 SRT의 유려한 라인은 돔의 캐릭터와 완벽하게 잘 어우러지고, 기술과 관련해서 누구보다 앞서 나가는 사이퍼는 갈매기처럼 생긴 날개가 달린 매끈한 ‘드로리언 프로토타입과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함께해 온 브라이언 타일러가 역시 음악을 맡았다. 특히 BTS 지민이 메인 테마곡 ‘Angel Pt.1의 피처링에 참여, 한국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OST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쿠키영상은 1개, 러닝타임 140분.
[글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8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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