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신속·정확한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 확보
충남 홍성군에 있는 내포중학교에서 초임교사가 체육 수업을 받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한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어제(31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13시 59분 소방본부 상황실로 체육수업 도중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심정지 상황임을 직감한 상황실 소방대원은 즉시 신고자에게 교사와 통화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교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당시 수업을 진행 중이던 안준필 교사는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고, 이순주 보건 교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안 교사는 교육에서 배운 대로 쓰러진 학생을 똑바로 눕히고 기도를 확보했으며, 이 보건교사가 쓰러진 학생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동안 구급대원과 통화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이 보건교사도 제세동기를 사용해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추가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고, 신속한 조치 덕분에 학생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학생은 지난달 17일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준필 내포중학교 교사(왼쪽), 이순주 내포중학교 보건교사 / 사진=내포중학교 제공
학생의 부모는 충남교육청 누리집에 "담당 주치의가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며 "심정지 후 만 1일이 지나치지 않아 의식이 회복된 것은 모두 안준필 선생님과 이순주 보건선생님의 빠른 조치 덕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경험한 교사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보건교사는 "임용 전 오랜 임상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제세동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보건교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사들은 일 년에도 수 차례 심폐소생술 이론이나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교사는 "만약 심폐소생술이나 심정지 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구급대원의 지시에 제대로 따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고, 내가 쓰러져 도움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꼭 숙지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