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오늘(31일) 새벽부터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위급 재난문자까지 발송됐지만 결국 '오발령'인 것으로 정정된 가운데 진짜 경보였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민방위 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1분간 평탄한 사이렌 소리인 '경계 경보' ▲곧 공격을 받거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3분간 물결치듯 울리는 사이렌 소리인 '공습 경보' ▲화생방 공격이 예상되거나 공격 받고 있을 때 음성으로 방송되는 '화생방 경보' 등으로 나뉩니다.
실제 '경계 경보'가 내려지면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상황에 따라 미리 대피해야 합니다. 대피하기 전에는 화재 위험이 있는 석유나 가스통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가스 밸브를 차단하고 전기 코드도 분리해야 합니다.
비상시 대비 물품에는 식량, 응급약품, 라디오, 손전등, 성냥, 침구, 의류 등이 필수입니다. 특히 식량의 경우 쌀과 라면, 밀가루, 통조림 등 30일 분을 챙겨야 합니다. 가급적 조리가 필요 없고 통조림으로 장기 보관이 용이한 것이 좋습니다. 또 가족과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어린이는 명찰, 어른은 신분증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운전 중이었다면 차를 세운 뒤 키를 꽂아두고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고가도로나 도심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경계 경보 때는 TV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정부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사진 = 행정안전부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진행 중일 때 내려지는 '공습 경보' 때는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가장 가깝고 안전한 대피장소는 지하철역, 지하주차장, 큰 건물의 지하실 등이 있습니다. 평소 스마트폰 앱 '안전디딤돌'에서 내 주변 대피소를 미리 찾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행안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에서도 대피 장소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면 대피 시설 뿐만 아니라 해당 시설의 최대 수용인원도 확인 가능합니다.
아파트와 같이 고층 건물에 있다가 대피를 해야 한다면, 공습으로 전기가 끊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습 때는 지하 시설이 안전하지만 화학무기 공격 시에는 높은 곳이 더 안전합니다.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지 않게 호흡기를 보호해야 하며, 오염에 노출된 피부는 비누로 15분 이상 씻어내야 합니다.
화생방 공격시에는 실내에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밀폐하고, 극장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영업을 중단하고 손수건 등으로 호흡기를 보호한 후 대피해야 합니다. 화생방 공격이 끝나더라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오염 지역 시설이나 물자에는 접근하거나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새벽 6시 41분쯤 서울특별시에서 보낸 위급 재난 문자는 '경계 경보'였습니다. 해당 문자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 경보를 발령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난 문자를 받기 전 경계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약 20여 분 뒤인 새벽 7시쯤 "오전 6시 41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 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는 재난 문자를 보냈고, 뒤이어 서울시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 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 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재발송하며 놀란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이후 "장소도 모르는데 무조건 대피하라고만 하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옷과 물만 챙겨서 집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어디로 대피할지도 몰라 길거리에 서 있더라" 등 경계 경보 재난 문자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사항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