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련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 수장인 사무총장을 35년 만에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오늘(30일)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긴급 위원회의를 열고 자녀 채용 의혹으로 사퇴한 박찬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 빈 자리를 채울 차기 사무총장·차장 선임 방향 등 조직 개혁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외부인 사무총장 영입과 관련해 "오늘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선관위는 내일(31일) 다시 위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노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이 '사무총장·차장을 외부에서 기용하는 방안을 결정했느냐'고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건 없다. 내일 (관련 방안에 대해)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외부 출신 선관위 사무총장은 1988년 사임한 법제처 출신의 한원도 전 사무총장이 마지막입니다.
1989년 취임한 김봉규 전 사무총장부터 최근 자녀 채용 의혹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까지 35년째 15명의 사무총장이 내부 승진으로 임명돼왔습니다.
선관위가 35년 만에 사무총장 외부 영입이라는 '파격 카드'를 고려하는 것은 사무총장·차장의 전격 사퇴 이후에도 계속 불거진 직원 자녀 채용 논란과 거센 비판 여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선관위 차기 사무총장 인선은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사퇴 이후 후임 사무총장 임명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됐습니다.
선관위는 내일(31일) 차기 사무총장·차장 인선 방향과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와 합동 전수조사 방침, 직원 자녀 경력 채용 관련 전수조사 및 특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이에 따른 후속 조치까지 회의에서 논의한 뒤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