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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육성 전환→퓨처스 OPS 1.045→1군 콜업…'노시환 동기' 김건의 인생역정
입력 2023-05-30 15:10  | 수정 2023-05-30 16:43
1군에 콜업된 한화 내야수 김건. 사진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에 야수진에 '젊은 피'가 수혈됩니다. 침체에 빠진 한화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화는 오늘(30일) 2000년생 내야수 김건(23)을 1군에 콜업했습니다. 김건이 1군에 등록된 것은 지난 2021년 10월 6일 이후 1년 8개월 만입니다.

김건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게임 49타석에서 20안타(2홈런), 타율 0.426, OPS(출루율+장타율) 1.045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한화 퓨처스 최고 타자였습니다.

49타석에서 볼넷을 2번밖에 얻어내지 못했지만, 출루율이 0.449에 이를 정도로, 그야말로 안타를 쏟아냈습니다. 대부분 걸어가지 않고 때려서 출루한 셈입니다.

내야 모든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김건.
사진 = 한화이글스
김건은 올 시즌 퓨처스에선 1루와 3루에 주로 출전했지만, 2루와 유격까지도 볼 수 있는 자원입니다.

노시환과 같은 경남고 출신의 김건은 지난 2019년 2차 5라운드(전체 43번)로 한화로 입단했습니다. 2019 드래프트는 한화가 전략적으로 투수보단 야수 보강에 열중한 해였습니다. 한화는 당시 변우혁(KIA 타이거즈)과 노시환, 유로결을 1차지명과 1·2라운드에 연이어 지명한 바 있습니다.

데뷔 첫 해부터 퓨처스 팀에서 주전 2루수로 뛸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2020년 9월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습니다.

재활을 거친 뒤 2021년 8월 복귀했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복귀 해인 2021년 타율 0,219, OPS 0.531로 부상에서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노시환 동기 김건.
사진 = 한화이글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지난해 4월 이름을 지금의 김건(개명 전 김현민)으로 개명한 뒤 타율 0.258, OPS 0.671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육성선수로 전환이 되며 선수생활의 위기에 놓였지만, 오히려 맹타를 휘두르며 올해 퓨처스리그를 '접수'해 버린 뒤 1군까지 올라온 겁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퓨처스 팀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보고가 왔다"며 오늘은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1군 통산 기록이 17타석 타율 0.176, OPS 0.353에 불과한 김건, 부상과 육성선수 전환의 어려움을 뚫고 다시 올라온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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