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물의를 일으키고 징계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장남이자 정무 담당 비서관인 쇼타로(32)가 퇴직금 등 각종 수당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쇼타로 비서관) 본인이 ‘퇴직금이나 상여금 등을 모두 반납하겠다라는 요청이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해 말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공적인 장소인 총리공저에서 친척 10여명을 불러 망년회를 열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지난 24일 보도했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가진 것도 문제였는데 이곳에서 일본 내각이 출범할 때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흉내 내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 친척들 가운데 한 명은 공저에서 다리를 뻗고 드러눕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망년회 당시 잠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총리 장남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올해 1월 총리가 해외 순방할 때 동행해 영국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하면서 공적 업무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또 그는 당시 일본대사관의 공용 자동차를 이용해 파리와 런던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쇼타로 비서관은 총리 정무 비서관에 임명될 때부터 구설에 올랐습니다.
3남 중 장남인 그는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쓰이물산에서 2020년 퇴직한 후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함에도 지난해 10월 요직인 총리 정무 비서관에 임명되는 등 일본의 고질적 문제인 ‘세습 정치의 끝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장남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구두 경고를 하거나 해명만 일삼는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슈칸분슌 보도 후 26일 행동은 부적절하고 엄중하게 주의를 줬다”라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지난 27~28일 18세 이상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리 장남의 공저 망년회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6%에 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됐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외교 성과로 모처럼 만에 상승하기 시작한 지지율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29일 장남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공저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지난해 한 행동이 공적인 업무를 하는 정무 비서관으로서 부적절했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도 일단락되면서 교체하기로 했다”며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달 1일자로 쇼타로 비서관은 교체되며 아버지의 지역구 사무실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쇼타로 비서관 후임에는 기시다 총리 지역구 사무실의 야마모토 다카요시(51) 비서관이 재기용됩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