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안 모 씨는 최근 입 주변에 수포가 여러 개 생겨 말하거나 먹을 때 불편함이 들었습니다.
피곤하면 생기는 수포일거라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는 주변 동료의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통증만 심해지자 얼마 전 TV 광고에서 봤던 대상포진이 아닐까 의심이 돼 급하게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대상포진이 아닌 단순포진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과 신체 접촉 통해 감염
단순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 Viruses) 중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우리 신체인 피부와 점막에 감염돼 수포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단순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한 번이라도 감염이 되었다면 치료 후에도 후근신경절이라는 신경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 염증 등에 의해 쉽게 재발하고 증상을 일으킵니다.
허리 위에 생기는 1형과 허리 아래에 생기는 2형으로 분류하며 개인의 면역 상태나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1형 중 가장 흔한 입술 헤르페스는 입술 경계부터 뺨, 턱, 코, 구강 점막 등에 발생합니다.
수포 발생 전 화끈거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외음부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2형의 경우 성병의 일종으로 수포 외에도 근육통, 발열, 무력감,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경우 수포가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수포 발생 부위를 관찰하고 필요 따라 조직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감염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고 장시간 지속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 / 사진 =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몸에 수포가 생기면 대상포진은 아닐까 두려움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원인 바이러스가 다를뿐더러 단순포진의 경우 한 곳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반면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기는 등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과장은 "수포가 생기는 것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려워 몸에 이상 반응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며 "수포가 발생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내버려두거나 민간요법을 찾게 되면 오히려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수포 바이러스,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법
최근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수포 바이러스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단순포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영양, 수면, 피로, 스트레스 등 건강관리를 잘하도록 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직장 동료 혹은 가족 간에도 수건이나 컵 등 위생 용품은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