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마스크 쓰고 외부 활동 줄어 방어력 떨어졌다"...독감 환자 수 유행 기준 훨씬 넘겨
한여름과 비슷할 정도로 낮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0번째 주(5월 14일~20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는 외래 1,000명당 25.7명으로 지난주보다 2.3명 늘어났습니다. 11.6명을 기록한 지난 8주 차를 전환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은 봄이 되면 독감 환자가 줄어들지만, 올해는 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20주 차의 경우 독감 환자 수가 4주 전 수치인 19.9명보다 29.1% 올랐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의 학령층의 환자 수가 52.6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7~12세인 어린 학령층도 49.1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학령층 환자 수는 유행 기준의 10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1~6세(29.5명), 19~49세(28.1명), 0세(17.4명) 등에서도 환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의 경우 환자 수가 비교적 적게 나타났지만, 이 연령층들 또한 유행 기준보다 높은 환자 수를 보였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럽게 38도 이상으로 열이 오르거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가 꼽히고 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조치가 해제된 것도 길어지는 독감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콧물, 가래,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도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 수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20주 차에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한 환자는 1,926명으로 지난 주차(2,160명)보다 그 수가 줄었습니다. 다만, 지난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41명, 2021년에는 488명, 2022년에는 311명 등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입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이에 대해 "지난 3년여 동안 마스크 착용과 부족한 대외 활동으로 기초적인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개인적 건강관리에 꾸준히 유념할 것을 권고하며 "아프면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감염병을 이기기 위해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위원회는 일반적 감기와 세균 감염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외출했다 돌아오면 양치와 손 씻기를 꼭 지키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고위험군이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마스크를 쓸 것을 권했으며, 단순한 감기에 걸렸더라도 2~3일 안에 나아지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