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왁싱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부쩍 기온이 오른 요즘, 짧은 옷을 입은 사람이 많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고민도 시작된다. 면도는 제모 주기가 짧아 번거롭고 족집게로는 한세월이라 마뜩잖은 데다 레이저 시술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셀프 제모, ‘왁싱이다.
제모 초심자라면 수성 왁스로 시작
왁싱은 점액 상태의 왁스를 신체 부위에 바르고 떼어내는 제모 방식으로, 털과 모근이 함께 뽑혀나가 제모 지속력이 높다. 왁스 성분에는 수성과 유성 두 가지가 있다. 설탕이나 꿀을 베이스로 한 슈거왁스와 허니왁스가 수성 왁스에 해당하며, 피부 자극이 덜하고 뒤처리가 간편한 장점이 있다. 유성 왁스는 밀랍이나 송진으로 만들었는데 접착력이 강해 구레나룻이나 눈썹처럼 짧고 굵은 모(毛)를 뽑는 데 적합하다. 다만 수성 왁스보다 피부 자극이 크고, 왁싱이 끝난 뒤 전용 클렌징 오일로 꼼꼼히 씻어 내야 하는 점이 조금 번거롭다. 왁싱에 처음 도전하는 초심자라면 수성 왁스를 추천한다. 떼어낼 때 통증이 덜하고 민감한 부위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다만 접착력이 비교적 약하다 보니 모 길이가 1cm 이하라면 제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한편 유성 왁싱은 제모 부위에 왁스를 두텁게 바랐다가 굳으면 떼어내는 하드 왁스(hard wax)와, 왁스를 얇게 바르고 그 위에 헝겊이나 종이 스트립을 붙였다가 왁스와 함께 떼어내는 소프트 왁스(soft wax)로 나뉜다. 하드 왁스는 좁은 부위를 커버하며, 짧은 털 제모에 효과적이다. 또 제모 후 자극이 적다. 한편 소프트 왁스는 팔다리 같은 넓은 부위에 적합하고 비교적 긴 털을 제모할 때 활용한다. 제모 시간이 짧은 게 장점이지만 피부 탈락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보통 왁싱 지속 효과는 4주가량이며, 시중에 판매하는 왁스 가격은 1~4만 원대로 다양하다.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왁스 구매 시 성분 표기를 꼼꼼히 확인하고, 극건성이나 과민한 피부, 아토피 피부일 경우 의료진이나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권한다.
왁싱 후에는 보습과 감염 관리가 필수
왁싱을 계획했다면 2~3주 정도는 면도를 삼간다. 모 길이가 최소 1cm를 확보돼야 제모 효과가 좋다.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알코올은 신경을 각성시키기 때문에 체감 통증이 클 수 있어서다.셀프 왁싱 전에는 먼저 왁싱 부위를 깨끗이 씻어 건조시킨다. 제모 부위에 보디로션을 발라 수분을 보충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대개 왁스는 전자레인지나 워머로 따뜻하게 녹여서 사용하는데, 일단 손목 안쪽에 소량 올려 온도가 적당한지 체크해야 화상을 면할 수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셀프 왁싱을 위해서는 사후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왁싱 후 보습은 필수다. 피부 진정 크림이나 알로에 젤 등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가 붉어지거나 자극감이 클 경우 찬물이나 아이스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왁싱 후 하루 동안은 뜨거운 물로 씻거나 비누 사용을 금하고, 메이크업이나 햇빛 노출도 삼간다. 헐렁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사흘이 지나면 부드러운 스크럽제로 각질을 제거한 뒤 충분히 보습해 준다. 따라서 바캉스를 대비해 왁싱을 한다면 예정일 사나흘 전에 왁싱을 해야 한다.
왁싱은 물리적·화학적 자극이 가해지므로 피부 트러블을 조장하기도 한다. 모낭이 곪거나 고름이 생기고, 피부가 자극돼 거무스레해지는 색소 침착과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왁싱을 자주 하면 모공이 솟아 닭살처럼 우둘투둘해지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왁싱 간격을 길게 잡고, 제품별 사용 방법과 유의 사항을 꼼꼼히 읽고 따르는 것이 첫째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1호(23.5.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