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남 순천 의정연수 후 만찬 자리
성추행 피해 의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민주, 성비위자 ‘영구 복당 불허’ 등 엄벌 지시
성추행 피해 의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민주, 성비위자 ‘영구 복당 불허’ 등 엄벌 지시
여성 동료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성호 부천시의원의 사건 당일 추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동료 여성에 입맞춤하는 모습입니다.
경기 부천시의회 지난 9일~11일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은 전남 진도·목포·순천 등지에서 합동 의정연수를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늘(24일) 공개한 부천시의회 의정 연수 당시 CCTV 영상은 지난 10일 전남 순천시 한 식당에서의 모습입니다.
이날 만찬 자리서 박 의원은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동료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 영상=국민의힘 의원 제공
박 의원은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 의원을 뒤에서 끌어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곧이어 옆에 앉아있던 여성 의원에게 이동해 똑같이 입맞춤했습니다. 여성 의원은 곧바로 일어나 박 의원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항의했습니다.
앞서 전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국민의힘 소속 최초은 부천시의원을 뒤에서 감싸 안는 CCTV 장면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최초은 시의원의 목을 잡고 흔들고 있다. / 영상=국민의힘 의원 제공
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차로 어깨를 잡았을 때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옆에 있던 분도 하지 말라고 막는 제스처를 취해주셨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런 행동을 하니 너무 당황스럽고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많이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의원은 9일 전남 진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또 다른 여성 의원 가슴에 부침개를 던진 후 ‘내가 떼어줄까?라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다만 박 의원은 부침개를 던진 건 맞지만 상대 의원이 먼저 반말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의원들은 박 의원을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성추문 의혹 관련 윤리감찰을 지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윤리감찰단 회부를 지시한 만큼 수사에 착수해 징계 및 수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였지만, 탈당으로 징계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성비위 관련 엄벌하겠다는 이 대표 지시가 있었다며 성비위자는 영구 복당 불허가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