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세상> 전시 속 작품, 유치원생 실수로 부서져...
'평화의 소녀상' 제작한 김운성 작가, "아이 혼내지 말라"
센터 측, 작품 복구해 아이와 어머니 초대...아이 웃음 되찾아
'평화의 소녀상' 제작한 김운성 작가, "아이 혼내지 말라"
센터 측, 작품 복구해 아이와 어머니 초대...아이 웃음 되찾아
서울의 한 전시회에서 전시를 관람하던 유치원생의 실수로 작품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작품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아이를 혼내고 변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과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제작한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전 <사람 사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서울 혜화아트센터에서 전시된 작품 '중력을 거스르고'가 전시를 관람하러 온 유치원생의 실수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엄마와 함께 전시회를 찾은 6세 유치원생이 작품을 만지려다 실수로 작품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센터 측은 곧바로 김 작가에게 연락을 취했고, 뜻밖의 대답을 받았습니다.
김운성 작가는 메시지를 통해 "작가의 부주의도 있었던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변상과 보상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작품은 많은 이상과 꿈을 가지고 생장하는 내용"이라며 작품에서 다루는 씨앗은 곧 아이들을 의미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파손에 대해 이해를 시켜 주시되 혼내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아이는 주변인으로부터의 학대로 인해 평소 틱 장애 치료를 받고 있었고 전시회장에서 실수를 한 후 울며 '다시는 전시회장에 가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센터 측은 작품을 복구시킨 후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를 다시 전시회로 초대해 김 작가와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연을 전한 류근 시인은 "진심으로 코끝이 찡했다.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마음이 그 어느 예술작품보다 감동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