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공복에 '이 과일' 먹으면 사망할수도…어떤 과일이길래?
입력 2023-05-23 10:10  | 수정 2023-05-23 10:21
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열대과일 리치, 덜 익은 상태에서 저혈당증 유발
동남아 국가 여행 시 열대과일 섭취 주의
인도에서 어린이 집단사망 사건 발생하기도


식약처가 열대과일인 리치를 덜 익은 상태로 먹으면 저혈당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열대과일 리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해당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하여 섭취할 경우 저혈당증으로 인한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덜 익은 리치에는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나 높게 함유되어 있어 공복 상태에서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의식불명‧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리치를 먹을 경우 공복 섭취를 피하고 성인은 하루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휴가철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덜 익은 열대과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인도에서 해마다 어린이 1백여 명이 의문사한 것에 대해 공복에 먹은 리치가 원인이 된 것이라는 연구가 2014년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숨진 어린이들은 대부분이 빈곤 가정으로 공복 상태에서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리치를 먹었고, 이 과정에서 리치 속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히포글리신' 성분이 저혈당 상태였던 아이들의 혈당치를 급격히 낮추며 사망에 이르도록 했다고 나타났습니다.

인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민들에게 조사 결과를 알리고 어린이들에게 항상 저녁을 먹이고 리치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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