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프라이드 컬렉션서 동성애자 모델 톰 데일리 기용
인스타그램 '보이콧 아디다스' 해시태그 등 SNS서 보이콧 운동 확산
인스타그램 '보이콧 아디다스' 해시태그 등 SNS서 보이콧 운동 확산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최근 출시한 여성 수영복에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을 기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아디다스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여성 수영복 모델로 남성 모델을 기용한 아디다스 마케팅이 사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오는 6월 판매를 예고한 '프라이드 2023'에서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이 원피스형 여성 수영복을 착용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디자이너 리치 므니시가 디자인했으며, '자신만의 유산을 사랑하라'(Let Love Be Your Legacy)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주요 모델로는 영국 유명 다이빙 선수인 동성애자 톰 데일리가 기용됐습니다.
또, 아디다스는 수영복 이외에도 여성 티셔츠·반바지·치마 등 일부 일반 여성 의복에 남성 모델 착용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으로 보이는 모델은 이번 컬렉션에서 '빅사이즈' 광고에만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수영 스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릴리 게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용 수영복에는 볼록한 장식이 없다"며 "적어도 이 수영복이 '남녀공용'이라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여성성'을 지우기 위해 그러지 않았다. 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행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수영복 모델을 할 때를 기억한다"며 "여기서 분명한 건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여성용으로 팔지 말고, 성 소수자 카테고리를 만들어 판매하라"며 반발했습니다. 현재 수많은 네티즌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보이콧아디다스(BoycottAdidas)' 해시태그를 달며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프라이드 컬렉션은 매년 아디다스가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등 성소수자를 응원하기 위해 진행해 온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6월인 '프라이드 먼스'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로,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스톤월 주점에서 성소수자들이 경찰 단속과 체포에 맞서 '스톤월 항쟁'을 벌인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