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북한 일가족 귀순 이유는 "북한 체제 염증 느꼈다” 민심 붕괴 신호탄
입력 2023-05-19 09:06  | 수정 2023-05-19 09:19
인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일가족 귀순 "북한 문화 체제 염증 느껴"


이달 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일가족들이 집단 귀순한 배경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이 주로 자리 잡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악의 식량난보다 체제의 불합리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입니다.

MBN 취재 결과 이들은 지난 6일 귀순한 뒤 국정원과 군경 등 관계 당국의 합동정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귀순자들은 평소 남한 방송을 시청하면서 우리 사회를 동경해 오던 중 코로나로 인한 사회통제 강화로 북한 체제 염증이 가중되자 귀순을 결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귀순자들은 인척관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철저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탈북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탈북민 입국자도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2019년까지 매년 1000명대를 유지했지만 2020년 229명, 2021년 63명, 지난해 67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4명에 불과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이번 귀순에 대해 "복수의 일가족이 내려왔다는 건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했고, 밑바닥 민심에서 이미 체제가 붕괴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합동정보조사는 90일 안에 마쳐야 하고 심의를 거쳐 30일 연장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1~2개월이 걸리는데 정부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합동 결과 발표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 안병수 기자 / ahn.byungso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