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사는 집 문틈으로 불쑥 들어온 철사, 한 남성이 철사를 이용해 문 손잡이를 계속해서 아래로 당기며 무단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현관문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한 남성이 무단침입을 시도하며 문틈으로 철사 올가미를 넣어 문고리를 당기려 하고 있다.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제(17일) JTBC는 한 남성이 사람이 있는 집 현관문 틈으로 철사를 넣어서 문고리를 당기며 무단침입을 시도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여성 혼자 사는 집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피해자 A씨가 집 내부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끝을 둥글게 만든 올가미 모양의 철사가 현관문 밖에서 틈새로 불쑥 들어와 문 손잡이에 걸린 장면이 담겼습니다.
누군가 밖에서 문을 열기 위해 철사를 넣어 문 손잡이를 계속해서 아래로 당긴 겁니다.
A씨가 "'누구세요'라고 처음에 물어봤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부동산이요'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JTBC는 전했습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그제(16일) 당일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 "오후 4시에 있었던 일"이라며 "나 지금 손 떨린다. 일단 경찰 불렀는데 (문밖에 있던) 사람은 갔다. 내가 집에 없었으면 뭐냐"고 썼습니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연락받은 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전화를 하셨어야죠'(라고) 하니까 벨을 눌렀다며 어쩌고 하기에 바로 경찰에 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랑 계약했던 부동산은 폐업해서 지금 없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냐?"며 "진술서 쓰는데 옆집 사는 분이 나와서 '어떤 남자가 우리 집으로 공동 현관 호출했기에 이상해서 안 열어줬다'고 하더라. 너무 무섭다"라고 했습니다.
2분 정도 대치 끝에 달아난 남성은 손잡이만 내리면 문이 열린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사건은 강력팀에 접수될 거라고 한다. CCTV 보고 남성 인상착의도 확인하신 것 같다"며 "경찰들도 이 영상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조심해라. 이런 경험 처음이라서 너무 무섭다"고 적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철사를 증거물로 가져갔으며, 과학수사대도 출동해 지문 등 DNA를 채취해 갔습니다.
JTBC는 A씨가 손잡이에 철사가 걸리지 못하도록 페트병을 둘러 붙여놨지만 불안감에 집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