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으로서 당 비전 제시할 것"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 등 각종 설화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아들인다면서도 최고위원 직책은 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4일 일요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부근에서, 저의 징계 과정에 많이 걱정해주시던 분들의 요구로 '국민이 묻는다. 김재원은 답하라'는 주제의 토크쇼에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1위로 뽑아주신 당원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감수하면서도 최고위원 직책을 버릴 수 없었음을 설명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언제 어디에서든 당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총선 승리에 필요한 전략과 방향을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국민의힘 정강·정책임에도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정강·정책에 반함은 물론, 품격 없는 발언을 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고, '전광훈 목사 우파진영 천하통일' 발언에 대해서는 "당이 마치 특정 종교인 영향 아래 있다거나 그의 과도한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각각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4·3은 격이 낮다'고 발언해 유족회와 관련 단체 등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라는 발언부터 대통령실 공천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록 유출 논란을 빚은 태영호 의원은 징계 시의 8시간 전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됐으며, 태 의원은 여당 후보로 공천을 받을 기회가 남게 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