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에 민주 내부 갈등 재점화 "수박밭" vs "지도부 사퇴"

【 앵커멘트 】
돈봉투 의혹에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 떨어질대로 떨어진 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책임론도 다시 불거졌는데, 의총을 계기로 당내 갈등이 심화할 조짐도 감지되고 있거든요.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6시간 넘는 의총 뒤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강력한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과 당원, 그리고 의원 여러분들, 당 구성원들의 의지를 존중해서 향후 강력한 혁신 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 앞에서 '내로남불'을 꺼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쇄신의총 뒤 민주당 내 갈등이 오히려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의총 뒤 채택된 결의문에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빠진 걸 두고도,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등 비명계 불만이 표출됐습니다.

자신의 우군인 김 의원에게 단호하지 못한 이 대표를 향해 재신임을 넘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왔습니다.

그러자 친명계도 발끈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재신임을 거론한 의원을 겨냥해 본색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표도 탈당'하라는 의견과 '김남국을 내치고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나 보겠다'는 의견이 맞서며 지지층마저 대결양상을 보였습니다.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다'면서 당 쇄신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