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닷속 원룸서 74일 신기록…美 교수, 수중 생활 중 가장 그리워한 '이 것'은?
입력 2023-05-15 14:43  | 수정 2023-05-15 14:47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바닷속 캡슐서 손흔드는 조셉 디투리/사진=연합뉴스
플로리다주 해수면 9m 아래 캡슐…감압 장치 없이 2.7평 생활
종전 기록 깨고 100일까지 도전 중…"가장 그리운 것은 일출"

바닷속 비좁은 캡슐에서 별다른 수압 조절 없이 홀로 생활하며 74일을 버틴 미국 교수가 최장 수중 생활 기록을 세웠습니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잠수 전문가이자 대학 부교수인 조셉 디투리는 플로리다주 해양 공원에서 9m 깊이에 잠긴 캡슐에서 생활한 지 지난 13일로 74일째가 되었습니다.

이는 2014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교수 2명이 함께 세운 73일 2시간 34분을 넘어선 최장 기록입니다.

이 기록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수압 조절 장치 없이 지내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투리는 새 기록을 세운 데 멈추지 않고 지난 3월 1일 바닷속으로 처음 들어갔을 당시 세운 목표인 100일간 수중 생활에 계속 도전 중입니다.

그가 생활 중인 캡슐은 9㎡(2.7평) 정도로 침대, 변기, 책상 등의 필요 시설을 갖췄으며 바닷속을 볼 수 있는 창문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투리가 이번 도전에 뛰어든 것은 화성 탐사를 준비하는 우주 비행사 등이 필요로 할만한 정보를 얻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부교수인 그는 인체가 극심한 압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캡슐 안에서 전자레인지로 달걀, 연어 등을 조리해 먹고 매일 팔굽혀펴기와 같은 운동을 하며,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바닷속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2천500여명의 대학생에게 생의학 강의를 하고 언론 인터뷰 등에도 응하며 외부와 활발하게 소통해왔습니다.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바닷속 캡슐서 창밖 내다보는 조셉 디투리/사진=연합뉴스

디투리는 바닷속 생활을 좋아한다면서도 한 가지 그리운 것은 바로 일출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물 밖에 있던 때 가장 그리운 것은 말 그대로 태양"이라며 "태양은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보통 나는 새벽 5시에 헬스장에 다녀와서 일출을 바라보곤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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