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체 부검 중...학대 사실 확인되면 견주 처벌 가능
한 임신부가 집에 반려견을 방치하고 친정으로 갑자기 떠난 뒤 경추가 부러진 반려견이 사체로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SNS에 "임신한 여성이 한 생명을 짓밟았다"는 게시물을 올려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의심 사건을 공론화했습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임신부는 동물보육원 전주지부에 반려견 사진을 보내 자신의 반려견이 일주일째 집에 홀로 방치돼있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 (반려견이) 더 말랐을 텐데 제가 돈이 안 들어와서 (챙길) 방법이 없다"면서 "(반려견을)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나왔다. 저도 임신 상태여서 무작정 친정에 끌려 왔으니 부탁 좀 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동물보육원 측이 급히 이 임신부의 집을 찾아 반려견 상태를 살피려 했지만, 앙상하게 마른 반려견은 거실에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특히 거실 바닥이 배설물로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동물보육원 측은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누군가 이 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 경추가 부러져 발버둥 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은 이 반려견의 사체를 동물병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A씨는 "부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반려견이 경추를 다쳤고, 누워서 발버둥 치다 눈도 못 감고 죽었다"며 결과에 따라 견주가 동물 학대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숨진 반려견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견주에 대해 "배 속에 생명을 품었다는 사람이…", "저런 인성으로 애를 낳아 키운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 사건의 경위에 대해 추측한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학대로 경추가 골절됐고 최소 한 달은 방치한 것 같다"면서 "다리를 못 쓰게 된 반려견이 견주가 나간 뒤 집안을 돌아다니다 결국 아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