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2년마다 잘 받았는데 갑작스런 위암 진단...이유는?

섬성서울병원 연구팀 "위내시경 검사 중 위 관찰 시간 최소 3분 이상 돼야"

위내시경 검사 중 의료진이 위를 관찰하는 시간이 '3분 이상' 확보돼야 실질적인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팀은 최근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음성 결과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내시경 검사 후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은 1,25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2005년~2021년 사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음성 결과가 나온 환자에서 6~36개월 이내 위암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성 중간 위암 예측 인자를 분석했습니다.

연령, 성별, 위암 가족력,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 내시경 소견을 관련 변수로 조사하고, 위 관찰 시간과 내시경 검사 주기를 내시경 질 지표로 포함했습니다.

분석 결과, 여러 예측 변수 중 '3분 미만의 위 관찰 시간'과 '2년을 초과하는 내시경 검사 간격'이 진행성 중간 위암 발생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위내시경 검사 중 위 관찰 시간은 '최소 3분 이상', 전체 내시경 관찰 시간으로 따지면 4~5분 이상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 교수는 "진행성 중간 위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검사자가 충분한 위 관찰 시간을 갖고, 내시경 교육과 학습을 통해 보만 4형 위암 내시경 소견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연구팀은 진행성 중간 위암 환자의 4분의 1이 보만 4형 위암 환자였고, 그중 3분의 2가 여성이란 점도 밝혀냈습니다. 보만 4형 위암과 연관된 암 사망률은 63%로, 보만 4형이 아닌 다른 위암 사망률 2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가스트로엔터롤로지 앤 헤파톨로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소개됐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