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지 "기시다, 일본을 군사적 영향력 가진 나라로 만들려 해"
일본 외무성 "제목과 기사 내용 너무 달라"…타임지에 이의 제기
일본 외무성 "제목과 기사 내용 너무 달라"…타임지에 이의 제기
"기시다 총리는 수십 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고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2일 발매호의 표지 모델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등장시켜 이같은 문구와 함께 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사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진행됐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타임 표지 모델로 등장한 건 처음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타임이 지난달 소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층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타임은 '일본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통해 일본을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군사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둘러싼 논란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임은 "일본이 평화헌법(군대 보유 금지 등을 명문화한 것)을 보유한 데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 안보 불안감을 가중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 기시다 총리의 이념은 방위력 강화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7. / 사진=연합뉴스
한편, 기시다 총리의 인터뷰 내용 중 "일본을 군사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늘(12일)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의 기사를 게재한 타임에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타임 인터넷판에 실린 원래 제목은 '기시다 총리는 수십 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고 한다' 였습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과거 평화주의였던 일본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로 수정됐습니다.
외무성 관계자는 "타임에 수정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제목과 기사의 내용이 너무 달라서 지적을 했다. 제목을 어떻게 바꿀지는 타임 측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제목은 바뀌었지만 표지사진에 적혀 있는 기존 표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