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집에서 사라진 2살 여아,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
입력 2023-05-12 08:28  | 수정 2023-05-12 16:12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지나가던 운전자 신고로 경찰이 보호…부모, 어린이집 고소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살 여자아이가 혼자 밖으로 나갔다가 수백 미터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5일 어린이집 마당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2살 여자아이 A 양과 아이 2명이 어린이집 대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두 아이는 곧 어린이집으로 돌아갔지만, A 양은 돌아가지 않고 계속 걸어나갔습니다. 당시 마당에는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님 등 어른 5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A 양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했습니다.

A 양이 사라진 지 20여 분 이 지난 뒤에야 어린이집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아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A 양은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린이집으로부터 약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지나가던 운전자가 차도에 서 있던 A 양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A 양이 사라진 지 30여 분 만에 경찰이 보호하고 있던 아이를 다시 어린이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이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된 A 양의 부모는 "아이가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발견돼 큰일 날 뻔했다"면서 어린이집에 항의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다시 구청 직원 방문으로 잠긴 문이 잠시 열린 것"이라면서 "당시 아이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이의 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향후 안전 조치 강화도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부모는 어린이집이 아이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면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입건하고, 당시 목격자와 CCTV를 토대로 위법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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