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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 된다"…한화, 수베로 감독 경질 '승부수'
입력 2023-05-11 23:44  | 수정 2023-05-11 23:55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한화는 오늘(11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한 직후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3년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는 등 반등하는 상황에서 감독 경질이라는 '깜짝 카드'를 뽑아든 겁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한화는 경기에 승리한 뒤 감독 경질을 결정한 게 아니라, 경기 전 이미 감독 교체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팀을 3년째 맡으면서도 여전히 실험적인 야구를 하는 수베로 감독의 운영 방식을 구단이 납득하지 못했고, 4월 끝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감독 교체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화는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6연패에 빠지는 등 6승 1무 18패로 승률이 2할5푼까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다 잡은 경기를 아깝게 역전패하는 일이 잦았고, 수베로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구단에선 수베로 감독 체제로는 4년 연속 10위라는 처참한 기록을 쓸 수도 있다고 판단해, 더 이상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화는 11승 1무 19패로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 한화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수베로 감독은 3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놓게 됐습니다.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면서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도 함께 떠나게 됩니다.

최원호 한화 신임 감독.
사진 = 연합뉴스
한화의 새 수장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선임됐습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내일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끌 예정입니다. 최원호 감독이 비운 2군 사령탑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 코치가 맡게 됩니다.

최원호 감독은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0년 6월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가 2021년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한 바 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최원호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는 야구'를 위해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한화가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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