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문Chat답] '산후조리원이 사치냐' 질문에 챗GPT "한국에선…"
입력 2023-05-14 09:00  | 수정 2023-08-09 16:05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AI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보는 [일문Chat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와 논쟁들을 AI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일문Chat답]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식 산후조리는 영어로 ‘sanhujori'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로 독특한 문화로 꼽힙니다. 산후조리원은 한국식 산후조리가 그대로 반영된 곳인데, 이를 두고 산후조리원은 안전하지도 않고 값비싼 사치일 뿐”이라는 비난과 함께 꼭 필요한 복지시설”이라는 옹호 주장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이 ‘사치라는 비난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연예인 산후조리원 호화 논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배우 고소영이 아이를 낳은 후 묵게 될 산후조리원이 2주에 1,200만 원의 이용료는 내는 초호화 특실로 알려지자 대중들은 너무 유난스럽다”, 지나친 사치”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고소영은 소속사를 통해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아기와 산모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부분도 큰 작용을 했다”며 유명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지 며칠도 안 되는 갓난아기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우려, 소수 정예로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을 지인을 통해 소개 받았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고소영은 방송에 출연해 출산 지식 없이 임신을 했기 때문에 심사숙고 끝에 그 산후조리원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남편 장동건이 내 옆에 있을 수 없었고, 나이 드신 어머니한테 산후 조리를 부탁드릴 수도 없었다”고 산후조리원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14일 MBN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산후조리원이 임산부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CHAT답 :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산후조리원은 출산 후 임산부와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 챗GPT 캡처


챗GPT는 산후조리원은 출산 후 신생아 돌봄과 수유, 산모 건강 관리 등을 비롯해 영양 상담, 간호, 정신적 지원 등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지원은 새로운 엄마(임산부)들이 출산 후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지원을 통해 산후 우울증 예방도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챗GPT는 출산 후 회복 기간 동안 부모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없을 경우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임산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필요한 복지시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임산부를 돌봐야하는 가족 입장에서도 산후조리원이 돌봄 역할을 대신해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또 다른 답변에서도 한국의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산후조리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싼 사치로 여겨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출산 후 회복과 적응이 잘 이뤄지면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산후조리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시설로 여겨져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산후조리 비용 249만원…2030 한 달 임금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산후조리원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임산부 3,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3년마다 실시) 결과를 보면, 산후조리 비용이 평균 24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소별로 따져보면 ‘산후조리원이 243.1만 원, 친정과 시댁 그리고 본인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경우 81.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집에서의 산후조리 비용보다 ‘산후조리원에서의 비용이 약 3배 비싼 겁니다.

특히 산후조리원 비용은 2030세대의 중위소득 기준 한 달 임금 290만 원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한 달 임금을 전부 투입해야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산후조리원은 여자들의 허영심 때문에 생긴 문화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산후조리원은 중국·대만 일부 지역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시설이기도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출산 후 하루 이틀이 지나면 퇴원 후 아기와 함께 집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후조리원에 대한 특별한 개념이 없는 겁니다.

임산부 80% "산후조리원 가고 싶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선 산후조리원이 꼭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오래 쓰기 어려운 근로문화 탓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후유증에서 회복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고령 산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초산 평균 연령은 32.3세로, 미국(27.1세), 영국(29.1세), 일본(30.7세) 등 주요 선진국보다 3~5세 높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임산부 10명 중 8명은 산후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78.1%가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택했습니다.

‘본인 집은 16.9%에 그치며 1위로 꼽힌 산후조리원과는 60%p(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밖에 ‘친정이 4.6%, ‘시가는 0.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전 조사인 2018년보다 ‘산후조리원에 대한 선호는 소폭 증가한 반면, ‘본인 집과 ‘친정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산후조리의 주된 목적에 대해 물었더니 대다수인 91.2%가 ‘산모의 건강회복을 꼽았고, ‘돌봄 방법 습득은 6.3%, ‘아이와의 애착·상호작용은 2.5%로 나타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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