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기생충 바글바글 '충격'…고기 충분히 익혀 드세요

브라질 의료진, 환자 엑스레이 사진 공개…몸 속에 촌충과 유충 가득
'유구낭미충'에 의한 감염증…육류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으면 들어와

육류를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엑스레이(X-ray)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의료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 한 장을 공유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며 고통을 호소하던 한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인데, 해당 사진을 보면 환자의 몸 곳곳에 수백 개의 점 형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점은 모두 석회화(혈액 중 칼슘이 축적되는 것)된 기생충 사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증상은 '유구낭미충증'입니다.

'유구낭미충증'은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에 의한 인체감염증을 의미합니다. 주로 인간의 장에 사는 유충이 근육이나 뇌 등으로 침투할 때 나타납니다.

침투한 유충은 피부 아래에서 낭종과 같은 결절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외관상 혐오감을 줄 수 있지만 위험한 곳에 발생하지 않는 이상 치료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해당 환자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료진은 "머리, 척수, 눈 등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면 치료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기생충들은 석회화돼 생존 가능한 유충이 아니므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특별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남아있는 낭종이 뇌나 눈에서 발생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엑스레이의 주인공은 뇌의 낭종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낭종의 위치에 따라 두통과 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250만 명 정도가 유구조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유충은 특히 돼지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인체로 들어옵니다. WHO는 유구존충 유충으로 인해 뇌에 생기는 낭종이 뇌전증 유발의 주 원인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를 충분히 익혀서 기생충을 죽인 뒤 먹는 게 중요합니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습니다.

기생충 말고도 조심해야 할 문제가 또 있습니다. 바로 '식중독'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통 및 손질과정에서 잘못 관리된 고기를 덜 익혀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육가공 식품이나 조개류 등을 충분히 익혀 먹지 않으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동물의 덜 익힌 담즙, 간 ▲와인 안주로 즐겨 찾는 하몽이나 살라미와 같은 육가공 식품 ▲익히지 않은 조개류 등을 직접 섭취 ▲기구 등 매개물을 통한 교차 감염이 주요 전파 경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육회나 생간 같은 날고기 음식과 어패류를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또 음식을 준비할 때 장소와 도구, 손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칼과 도마는 육류용, 어류용, 채소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