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19년에 감사…여전히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
인기 있는 총리였지만 동시에 양극화된 인물로 평가받아
인기 있는 총리였지만 동시에 양극화된 인물로 평가받아
총선에서 패한 후 '유럽 최연소 총리'의 집권에 막을 내린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남편과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11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함께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 함께한 19년에 감사한다"고 전했습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2020년 재임 중 사업가이자 전직 프로 축구 선수인 라이코넨과 결혼해 슬하에 다섯 살 난 딸을 두고 있습니다.
마린 총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고, 쿨하며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다. 앞으로도 가족으로서 같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핀란드의 인기 있는 총리였지만 동시에 양극화된 인물로 평가받았다고 AFP는 보도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총리 임기 중 그가 가장 큰 지지를 받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이었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봉쇄령을 내리는 등 단호히 대응했습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이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CNN은 마린 총리가 핀란드 정치의 정상에 오른 것은 "혜성 같은 일"이었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파티 논란'으로 알려진 사생활 스캔들도 터졌습니다.
2022년 새벽 4시까지 춤 파티를 벌이는 영상이 유출되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이 논란이 마약 복용 의혹으로까지 번지자 마린 총리는 약물 검사를 받았습니다.
CNN에 따르면 일련의 스캔들 이후에도 마린 총리는 젊은 온건파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연금·교육 분야에서 너무 지출이 많다며 적대시했습니다.
마린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회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새 연립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맡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