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2030 청년 세입자
2030 청년 세입자들 20여 명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든지 집을 사라"며 큰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8일 JTBC 취재에 따르면 경기 수원에서 세입자 20여 명의 전세보증금을 들고 잠적한 집주인 A씨와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A씨는 2019년 28억 5000만 원에 해당 빌라를 샀는데, 그중 대출이 15억 원이었으며 나머지는 보증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빌라에 거주한 청년들은 1억 2000만~1억 8000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았습니다. 16세대 세입자 22명이 A씨에게 맡긴 돈만 2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A씨는 세입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취재진은 A씨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인천의 자택 앞에서 기다린 끝에 만난 A씨는 화를 내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보증금 행방에 대해 묻자 A씨는 자신의 동생, 아는 사업가와 함께 다른 빌라를 사고파는 데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세보증금을 갖고 있으면서 '나중에 세입자가 나갈 때 돌려줘야지' 하는 집주인이 어딨냐"며 처음부터 돌려줄 생각이 없어보였던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A씨는 "신고하는 게 세입자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라니까"라며 오히려 전세사기로 경찰에 신고하라며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또 건물값은 오를 테니 세입자들이 빚을 더 내서 빌라를 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터무니없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세입자들은 "평일에 회사 다니고 주말에 알바도 한다", "허리 골절돼서 후유장애로 받은 돈이었다", "스물여덟 살 인생에서 제가 모았던 전 재산이다", "판결 나기 전에 안 좋은 생각이 들어서 극단적인 시도도 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