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연 요구에 커피잔 던진 60대 男…'파손죄' 입건
입력 2023-05-11 08:54  | 수정 2023-05-11 09:15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금연을 요구하자 커피잔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카페 인근에서 가게 운영하는 자영업자
경찰서 자진출석해 "술김에 그랬다" 진술
경찰 "나머지 한 명도 입건 검토 중"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요청에 커피잔을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 2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잔을 길가에 던져 파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그는 지인 B(60대) 씨와 함께 금연구역인 카페 테라스에서 흡연하던 중 직원으로부터 흡연을 제지당하자 행패를 부렸습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금연을 요구하자 커피를 테이블에 부어버리는 남성의 모습. / 영상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금연을 요구하자 커피잔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 / 영상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B 씨가 먼저 테이블 위에 커피를 부은 뒤 테라스 밖으로 나갔고, 이어 A 씨가 커피잔을 도로로 집어 던졌습니다.

A 씨는 커피잔을 던지면서 '잘 치워 봐, 신고해 봐'라고 말하며 직원을 조롱하기까지 해 이를 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해당 사건이 화제가 되자 A 씨는 직접 가게를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페 업주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A 씨는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면서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고 손에 (고리가) 걸려서 (미끄러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매장에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업주는 "손에 걸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게다가 (A 씨가) 카페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A 씨 등은 지난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술을 마셨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인 줄 알고 담배를 폈는데,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라는 말에 화가나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B 씨의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며 "A 씨 등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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