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9cm→183cm"…3억 넘게 쓰고 목숨 담보로 '키 크는 수술' 받는 사람들
입력 2023-05-11 08:53  | 수정 2023-08-09 09:05

뼈 길이를 늘려 키 커지게 하는 '사지연장술', 뼈가 부러지면 새로운 뼈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입니다.

인위적으로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잘라 철심을 박고 기계적인 장치를 연결해 서서히 늘리는 방식입니다.

선·후천적으로 팔·다리 기형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지만 미용 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독일의 모델 테레지아 피셔(31)가 모델로 성공하고 싶어 사지연장술을 두 차례나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수술비로만 12만 4000달러(한화 약 1억 6436만 원), 물리치료비, 약값 등을 합해 16만 달러(약 2억 1208만 원)를 썼다고 했습니다.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빅 브라더 독일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피셔는 169cm에서 183cm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리가 14cm 길어졌다는 그는 수술 후 긴 다리로 유명해졌다. 더 많은 모델 제안을 받고 새로운 남자친구도 생겼으며 팔로워도 늘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피셔의 다리가 몸에 비해 너무 길어 전체적으로 불균형해 보인다며 수술을 권장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지연장술은 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일종의 성형수술입니다.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잘라 철심을 박고 늘린 후 원하는 길이를 얻었을 때 멈춰 재활을 통해 뼈가 완전히 단단해지도록 합니다.

이 연장 과정에서 통증이 매우 큽니다.

수술이 끝나면 뼈만 잘린 채 고정 장치가 연결돼 있습니다.

이때부터 뼈를 하루에 보통 1㎜씩 늘리는데, 종아리를 6㎝ 연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3개월 이상 걸리며 그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후엔 뼈가 굳는 기간으로 고정장치를 빼고 걷는 연습을 하는 데 1~2달이 걸립니다.

목발 없이 자기 힘으로 걷기까지 빠르면 5개월 늦으면 7개월이 필요해,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회복하기까지 1년가량 걸립니다.

고정 장치를 빼는 수술도 따로 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못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이 수술을 찾으며, 국내에서는 20~30대 남성의 비율이 높습니다.

뼈를 건드리는 수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많습니다.

사지 연장의 합병증은 대게 늘어나는 뼈의 길이만큼 신경, 근육, 혈관 관절 등 연부 조직이 늘어나 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구체적 합병증으로 신경마비, 근육 구축, 혈관 폐쇄, 관절 운동 제한 등이 있습니다.

뼈뿐만 아니라 인대, 피부, 신경, 혈관 등이 찢어지듯 늘어나는 것이라서 한 번 수술 후 부작용 때문에 원상 복구시키기는 불가능합니다.

중국의 경우, 수술을 받았다가 기형이 된 사람이 2005년에만 10만 명 이상 보고되자 2006년에 미용을 목적으로 한 키 크는 수술을 금지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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