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은지 2달 지났는데"...아무도 몰랐던 60대 노인의 고독사
입력 2023-05-11 08:32  | 수정 2023-05-11 08:46
고독사 /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빌라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건보료 6개월 체납에도…정부·지자체 안전망에 포착 안 돼
다각적인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 구축 필요한 시점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서 혼자 살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한지 약 두 달이 된 걸로 추정되지만, 이웃들조차 몰랐습니다. 고독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위기가구 발굴에 빈틈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 송파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석촌동 한 빌라에서 A(62)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2~3주 정도 전부터 썩는 듯한 악취가 많이 나고 우편물이 가득 쌓여 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 상태를 봤을 때 두 달쯤 전에 사망한 걸로 추정된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년 전 이사를 왔을 때부터 이내 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 보험료를 비롯해 각종 공과금도 몇 달씩 밀렸습니다. 주변 관계자들은 "월세가 밀리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때 돌아가신 게 아닌가 싶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A씨는 위기가구 명단에 오르지도 않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내려오는 복지 사각지대 중앙 발굴 시스템상 긴급 복지 대상자가 아니었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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