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공천 룰서 '재판 중 후보자 부적격 처리' 규정 삭제
강훈식 "공천 과정 투명하고 경쟁력 있으면 어떤 분이라도 출마 가능"
강훈식 "공천 과정 투명하고 경쟁력 있으면 어떤 분이라도 출마 가능"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 씨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누구든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의원은 오늘(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공천 기준에 재판이 진행 중인 의원들도 공천이 가능하다는 항목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건 옳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유죄 판결을 받고 재판을 받고 있는 후보자를 부적격 처리'하는 규정을 삭제한 새로운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지금처럼 야당 의원들이 수사 대상에 많이 오르고 무차별적 기소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다 기회를 박탈하자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이라면서 "공천권을 검찰이 갖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을 받고 있는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 받고, 지역 (유세)활동에서 상대편이 공격을 할 것이기 때문에 본인도 굉장히 부담을 안고 선거를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출마 기회는 주지만 본선 경쟁력이 없다면 당내 경선에서 자연스럽게 탈락할 것이라는 게 강 의원의 생각입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진행자가 "그럼 조국 전 장관도 아직 대법원 판결 전이니 이론상으로는 출마가 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강 의원은 "물론"이라면서 "(공천 과정이) 투명하고 (본선) 경쟁력이 핵심이면 어떤 분이라도 받아서 함께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조 전 장관의 딸인 조민 씨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본 적은 있지만 깊이 있게 잘 모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진행자가 '조민 씨가 나간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거냐'고 묻자 "누구든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 1심에서 입시비리·감찰무마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불복해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달 19일 전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지지자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출마하라"면서 조 전 장관을 박수로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