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좋은날, Celebrity 등 6곡…“멜로디·리듬 등 비슷한 부분 발견”
일반인 고발...서울 강남서 사건 접수
일반인 고발...서울 강남서 사건 접수
가수 아이유의 표절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습니다.
오늘(10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일반인 A씨는 가수 아이유가 부른 분홍신 등 6곡이 해외 및 국내 아티스트의 음악을 표절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8일 아이유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번 고발의 대상이 된 아이유의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Boo, ‘Celebrity로 총 6곡입니다.
이중 Celebrity는 아이유가 작곡에, 삐삐는 프로듀싱에 참가한 곡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해당 곡들이 원저작물과 멜로디, 리듬, 코드진행까지 동일한 경우가 많으며, 특히 좋은날과 분홍신의 경우 일반이 듣기에도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며 전체 음악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이끌어내고, 청중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해당 곡의 청취 여부를 결정하는 부분인 도입부 부분의 표절이 6곡 모두 의심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고발인 측은 고발이 이뤄진 이유에 대해 여러 차례 표절 의혹제기가 있었지만 피고발인(아이유)은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SNS 게시물 등을 저작권 침해 등으로 신고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했다”며 이번 사건 이외에도 수많은 저작권 침해 사안과 관련하여 일반의 인식 부족 및 불합리, 저작권 침해 인정 및 손해배상의 액수 산정에 소극적인 사법기관의 태도 등에 문제의식을 느껴 본 건을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법 위반죄는 통상 고소가 있어야 공소가 이뤄질 수 있는 친고죄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표절의 대상이 된 원저작자들이 직접 고소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고발을 대리한 법무법인 B 측은 저작권법 제 140조 단서 및 1호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저작재산권 등을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표, 대여, 2차적 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고발인이 가수로서의 활동에 영리 목적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고, 수많은 표절의혹에 비추어 상습성도 인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영리 목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저작재산권 등을 침해한 피고발인에 대하여 피해자가 아닌 고발인도 본 건 고발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유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아이유 측은 그때마다 부인해왔습니다.
특히 '분홍신'은 공개와 동시에 표절 의혹에 휩싸였었습니다.
지난 2013년 12월 아이유의 정규 5집 'Modern Times'가 발매되자 그중 타이틀곡인 '분홍신'이 해외 뮤지션 넥타(Nekta)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원저작자인 Nekta 측도 2013년 표절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유의 과거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히어스 어스'와 '분홍신'의 B파트는 멜로디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 '히어스 어스'는 도미넌트 스케일의 코드 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 진행이지만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 진행에 따라 b플랫 마이너-bm7-cm7-cm6-f7sus4-f7로 진행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유명 작곡가 방시혁, 김형석도 아이유를 지지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방시혁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유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장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다.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형석 역시 "비밥 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이다. 그러다 보니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구성들이 비슷하듯이. 그것을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속사와 유명 음악인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심 어린 눈초리가 존재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이유가 표절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똑같다", "몇 곡을 표절한 거냐",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아이유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