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용진 "태영호, 대통령실에만 사죄…국회의원 사퇴하라"
입력 2023-05-10 11:27  | 수정 2023-05-10 11:36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북한에선 최고존엄에만 충성하면 살아남아"
"한국에선 최고 권력자에게만 하는 충성은 아부"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 이상 당에 부담 주고 싶지 않다"며 자진 사퇴를 결정한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오늘(10일) 자신의 SNS에서 이날 자지 사퇴를 결심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 회견문,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이 회견문에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고 빠진 내용이 있다"며 "태 의원은 대통령실에는 사죄해도 국민에게는 사죄하지 않았다. 온갖 망언과 국민 갈라치기를 일삼아 놓고 어떻게 국민께 죄송하단 말 한마디도 없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박 의원은 "북한에서는 최고존엄인 김 씨 일가에게만 충성을 다하면 살아남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무시하고 최고 권력자에게만 하는 충성은 아부에 불과하다"며 "태 의원은 민심과 국민 상식이라는 대한민국의 역린을 건드려 놓고 일언반구 사과와 해명 없이 최고권력만 바라보고 아무 의미 없는 최고위원직만 내려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진복 발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은 수사 대상이니 처벌을 각오하셔야 하겠고 4·3에 대한 망언과 김구 선생에 대한 망언으로 제주도민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행위는 그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이날 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이다.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최고위원직을 내려놨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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