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학교 중간고사서 기출문제 '복붙' 논란...스승의 날에 재시험
입력 2023-05-10 11:09  | 수정 2023-05-10 11:10
제주시내 모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에 뜬 가정통신문. / 사진=해당학교 홈페이지 캡처
과거 기출문제 그대로 베껴 출제
재시험 스승의날 15일·16일 예정

제주지역 모 중학교에 수학과목 중간고사에서 기출문제가 무더기로 출제된 것이 드러나 재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제주시내 A중학교는 오는 15일과 16일 2·3학년을 대상으로 1학기 중간고사 중 수학 교과 재시험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지난 3일 치러진 중간고사 수학 교과에서 기출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A중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간고사 수학 교과에서 2학년은 7문제가, 3학년은 13문제가 기출문제에서 재출제됐습니다.

기출문제는 국내 다른 학교나 학원 등에서 이미 출제돼 문제은행에 등록된 것입니다. 기출문제 재출제는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학업성적관리기준 지필평가 문제 출제 유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기출문제 재출제는 학교 측이 아닌 재학생이 먼저 찾아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학년의 경우 학교 측으로, 3학년은 도교육청 측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A중학교는 이에 따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출문제가 재출제된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가정통신문을 통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인터넷 모 카페에서는 A중학교의 책임 소재에 관한 불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기출문제 재출제는 학교(교사)의 잘못인데 왜 우리 아이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느냐”면서도 학교에서 하라는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A중학교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시험문제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서 기출문제인 것이 확인되면서 민원이 제기된 것”이라며 학부모와 학생들에 죄송스럽다. 재발 방지를 위한 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재시험이 끝나면 해당 기출문제를 재출제한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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