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팅 전문가 행세를 하며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이 이전에도 사기 범죄를 저질렀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9일) 경찰 등에 따르면 30대 여성인 전 청년부대변인은 현직 시절인 지난해 7월부터 피해자 4명에게서 5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이 여성의 청년부대변인 활동 시기는 2021년 11월∼2022년 12월입니다.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으려면 신청 금액의 30%를 보증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를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6년 전 처벌받은 데 이어 2022년 초까지 사기죄로 여러 차례 법의 심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엔 피해자에게서 돈을 받고 중고물품을 지급하지 않는 수법으로 피해 규모 2억 원가량의 사기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품귀현상이 빚어진 마스크를 줄 것처럼 속이고는 돈만 받아 챙기며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기 피해자는 "마스크 사기 사건 때 피해자가 50여 명에 이르렀는데, 가해자 부모가 나서 피해자 모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법원은 전 청년부대변인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고, 그의 사기 행각은 출소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엔 휴대전화를 신형으로 교체해 준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때도 그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을 맡고 있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누군가가 저의 내연남인 것처럼 속이고 남편뿐 아니라 미성년자인 우리 아이에게 메시지로 연락해 기겁을 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 내연남이라고 주장했던 사람은 전 청년부대변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