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하주차장 왜 무너졌나 했더니…"30여 곳 철근 빼먹고 시공"
입력 2023-05-09 19:00  | 수정 2023-05-09 19:39
【 앵커멘트 】
얼마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일이 있었습니다.
조사결과 건설사가 지하주차장 지붕을 받치는 철근을 30여 곳에서 빼먹고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1~2층이 무너져내린 인천 검단 신도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붕괴된 천장 시멘트 잔해와 철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밤늦게 사고가 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져가는 가운데 시공사인 GS건설이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시공사가 초음파 촬영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지하주차장 지붕을 받치는 철근이 설계와 달리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지하주차장 지붕에 상부 철근과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 보강근이라고 불리는 철근이 전체 700여 곳 가운데 30여 곳 누락됐다는 겁니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주 동안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정밀 안전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비 입주자들은 안전진단 결과와 상관없이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혜민 / 입주자 대표 (지난 2일)
- "입주 예정자로서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고요. 현재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 그 이후의 후속 조치 관련해서도 강력하게 요청할…."

국토교통부는 붕괴사고 원인을 더 철저히 밝혀내기 위해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맡겼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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