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우려해 삽·곡괭이로 작업…송유관 30㎝ 앞두고 적발
동종 전과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전직 직원도 가담
동종 전과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전직 직원도 가담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땅굴을 파낸 뒤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오늘(9일)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땅굴을 파낸 뒤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총책 A씨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3월까지 지하실 벽을 뚫고 가로 81㎝, 세로 78㎝에 길이 9m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 등은 소음과 진동으로 범행이 들통 날 것을 우려해 주로 삽과 곡괭이로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두 달간 땅굴을 판 이들은 송유관을 불과 30㎝ 앞두고 경찰에 적발되면서 범행에 실패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금책 B씨와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C씨, 땅굴 파기 작업자 D씨와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석유 절취시설 설계 도면을 작성했습니다.
석유 절취시설을 설치하려던 C씨는 동종 전과로 복역하다가 지난해 5월 출소한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땅굴 인근에 하루 평균 6만6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가 지나고 있어 붕괴가 되면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유관기관 협조로 땅굴을 원상 복구해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