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로 페인트 테러
화가 칸 "전쟁과 범죄 속 강간을 비판한 것"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예술 창작에 대한 존중 보장해야"
화가 칸 "전쟁과 범죄 속 강간을 비판한 것"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예술 창작에 대한 존중 보장해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한 관객이 소아 성애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은 작품에 페인트를 끼얹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어제(8일,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는 지난 2월부터 전시 중인 스위스 출신 화가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가 한 남성이 뿌린 보라색 페인트로 인해 훼손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작품은 등 뒤로 손이 묶인 작은 사람이 거대하고 얼굴이 없는 남자에게 강제로 구강성교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어 아동 인권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작품을 훼손한 남성은 즉시 안전 요원에 의해 제지되어 경찰에 연행되었고, 해당 미술관 관장 기욤 데상쥬는 "이 논쟁의 극단적인 결과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비판에 작품의 화가 칸은 이 작품이 전쟁과 범죄의 무기로서 사용되는 반인륜적 범죄인 강간의 재현이라고 설명했지만, 다수의 아동 인권 단체들은 이것이 아동 포르노와 소아성애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최고행정법원인 국참사원은 인권 단체들이 요구한 전시 중단 소송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술관은 훼손된 작품 그대로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대신 해당 작품이 걸려있는 공간에 미성년자는 성인이 동반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중재안을 내놨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은 전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예술 작품을 겨냥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프랑스에서 예술은 언제나 자유롭고, 예술 창작에 대한 존중이 보장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화가 칸은 몸소 2021년 예술계 내 부당함을 항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인 취리히 쿤스트 하우스에서 열린 나치 시대 컬렉션에 반발해, 해당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