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 다시 천년을 세우다' 주제, 6월 10일 요가대축제 참가자 모집
불교인 아닌 타종교인, 요가인 누구나 참여…다름을 인정하는 화합축제
불교인 아닌 타종교인, 요가인 누구나 참여…다름을 인정하는 화합축제
요가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에 '옴(Aum)'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인 '옴'은 전지, 편재, 전능의 개념을 의미합니다.
실제 요가에서 옴의 A는 요가 동작을 의미하는 '아사나', U는 호흡을 의미하는 '프라나야마' M은 감각의 조절, 통제를 의미하는 '프라티아하라'를 의미하며, 이들을 모두 합한 옴(Aum)은 모든 잡념을 내려 놓고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인 '사마디'를 일컫습니다.
어디에서 들어본 거 같지 않나요? 네. 모두 불교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삼매'로 불리는 사마디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정신력입니다. 깊고 깊은 불교의 수련 과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
불교에서 가장 많이 외우는 주문에도 맨 앞머리에 '옴'이 등장합니다. 모든 죄악이 소멸되고 공덕이 생겨난다는 의미입니다. 천수경에선 '옴'은 하늘, '마'는 아수라, '니'는 인간, '반'은 가축, '훔'은 지옥으로 해석하는데, 불교식 해석이 아니라더라도 세상 이치가 모두 담겨 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처럼 '옴'을 중심으로 하는 요가는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며 불교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수련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건강한 수련 방법임에도 틀림이 없습니다.
화엄사 요가대축제 퍼포먼스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도심 속 요가원을 벗어나 산 속에서 요가를 하면 어떨까요? 그런 기회 잡기가 쉽지 않지만, 멍석을 깔고 전국 요가인을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지리산 대화엄사에서는 제9회 세계요가의 날을 기념해 다음달 10일 '화엄, 다시 천년을 세우다'라는 주제로 요가대축제를 엽니다.
공교롭게도 이 축제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산사에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축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축제라고 하지만 떠들석하지 않습니다. 요가를 하려면 정숙이 기본입니다. 그렇다고 자연의 소리마저 멈추지는 않습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꼭 불자만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요가인이나 불교가 아닌 타종교인 누구나 환영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것을 수용해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요가와 불교 문화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축제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참가를 하려면 화엄사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내일(9일)부터 전국에서 남녀 500명을 모집합니다.
주한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의 요가 시범팀의 요가 프로토콜 시범이 있고, 대한요가회 요가시범팀은 해금과 가야금 연주에 맞춰 요가 프로팀의 기량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특별 순서로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지인 선수가 참석해 산사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리듬체조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무리 행사에는 관악 4중주에 맞춰 축제 취지에 맞춰 다양성을 의미하는 형형색색 양산을 펼치는 퍼포먼스 행사가 이어집니다.
화엄사 요가대축제 퍼포먼스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이번 요가대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 지리산대화엄사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요가회, 구례군체육회, 화엄사템플스테이, 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가 주관하며 전라남도, 구례군이 재정후원을 맡게 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