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새로운 무기 장착…"우크라 반격계획 다시 짜나"
입력 2023-05-08 11:24  | 수정 2023-05-08 11:25
우크라 대반격에 변수로 지목되는 러시아 공군력 / 사진=AP 연합뉴스
레이더 피하도록 낮게 날고 사거리도 긴 '활공폭탄'

러시아군이 새로운 무기를 전장에 도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봄 대반격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이 전에는 사용한 적 없던 활공 폭탄을 사용하기 시작해 전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활공 폭탄이란 날개가 달려있어 레이더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가며 사거리도 긴 폭탄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이 활공폭탄을 하루에 최소 20발씩 투하하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활공폭탄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무기입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지난 3월 24일 활공 폭탄 11개를 사용한 바 있습니다.

최근 들어 러시아가 갑자기 무더기로 사용하면서 최전방 방공망이 취약한 우크라이나로서는 곤혹스러워졌습니다.

러시아가 도입한 활공 폭탄은 구소련제 FAB-500 폭탄 등 비활공 무기를 개조한 단순하고 조잡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UPAB-1500B-E와 같은 활공 폭탄은 특별히 설계됐습니다.

활공 폭탄별로 사양과 성능은 크게 다르지만, 일부는 120㎞ 사정거리에 반경 10m 이내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활공 폭탄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러시아 전투기는 자국 영토 내의 목표물에서 40∼48㎞ 떨어진 거리에서 이를 발사한 뒤 키이우 방공망의 사정거리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회항합니다.

최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 사진=AP 연합뉴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활공 폭탄이 기존 장거리 타격 무기보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러시아가 활공 폭탄으로 공중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발판을 마련한다면, 우크라이나 군대 집결지와 지휘·통제 거점, 물류 허브 등이 모두 취약해진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잠재적 공중 위협을 약화하기 위해 속임수와 높은 기동성 등의 기술을 익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크럼프 분석가는 "예를 들어 전투 중이 아닐 때 군대를 광범위하게 흩어지게 했다가 필요할 때 빠르게 다시 모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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