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틈으로 피가 흘러"...美텍사스 쇼핑몰 총기 난사에 9명 사망
입력 2023-05-08 09:26  | 수정 2023-05-08 09:31
사진=연합뉴스
용의자 현장서 사살⋯총 사망자 9명
텍사스, 공공장소 총기 휴대 가능
조 바이든, "너무 충격적⋯"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해 총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만 이러한 총기 난사 사건이 198건 발생했습니다.

어제(7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외곽의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6명이 숨졌고, 9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병원에 도착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고,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수술을 받았으며 4명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색 세단 승용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인도에 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희생자는 5세에서 61세까지 포함되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관 한 명과 쇼핑몰 경비원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교전 끝에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했고 총기 훈련을 받은 보안 요원 출신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는 33세 남성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2016년부터 4년간 텍사스주 보안 회사 세 곳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총기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범행 동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백인 우월주의 사상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총기 옹호론자들이 일명 '헌법적 휴대'라고 지칭하는 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목격자들은 총 36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옷가게에 있던 폰테인 페이튼(35)은 "쓰고 있던 헤드폰을 뚫고 총소리가 들려왔다"며 "직원들 안내로 탈의실 안쪽 잠금장치가 있는 뒷방에 숨어있다가 나올 때 매장 문틈으로 피가 흐르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는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을 종료하는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의회에 재차 요청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앨런시 시장 켄 펄크는 "오늘은 비극의 날"이라며, 단체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기금을 마련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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