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녹취록 파문 책임은 일단 본인에게"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녹취록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재명스럽게 정치하지 마십시오"라고 쓴소리를 뱉었습니다.
김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3 발언이나 김구선생 발언은 북한출신 역사관이라는 점에서 억울할 수도 있다만, 녹취록 파문은 본인이 거짓말한 것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일단 본인에게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태 의원님이 거짓말로 당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야기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출자를 고발하겠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는 딱 이재명스러운 것"이라며 "욕하면서 닮아가는 것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온갖 범죄혐의와 비리에 대해 잘못인정은 커녕 야당탄압 정적제거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태 의원도 녹취록 파문을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유동규의 폭로를 배신자의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태 의원도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사퇴는커녕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소리치고, 태 의원도 굴복하지 않는 강철 정치인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잘못이 있으면 깨끗이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설 줄 아는 게 정상적인 정치다. 부디 이재명의 길을 가지 마시고 이재명스러움에서 벗어나라"면서 글을 마쳤습니다.
녹취록 유출과 쪼개기 후원금 의혹 논란에 흽싸인 태 최고위원에 대한 당 안팎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전날(7일) 입장문을 내고 "그간 끊임없이 용산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고,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출장소'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본인이 있지도 않은 말을 함으로써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늘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열고 태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합니다.
이날 윤리위 회의에선 '5·18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기념일은 급이 낮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